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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트라웃처럼" 소토, 3번→2번 타순 변경...첫 홈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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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대 야구는 강한 2번타자가 트렌드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 등이 대표적인 '강한 2번 타자'다. 아무래도 강하다는 건 장타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MLB.com은 지난 겨울 팀을 옮긴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버 스토리도 2번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도 지난해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진 뒤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다.

20대 타자 중 최고로 평가받는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도 2번 타자로 타순을 바꿀 계획이다. 소토는 24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터뜨렸다.

소토는 1회초 1사후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7.6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시범경기 4게임 출전 만에 첫 아치를 그렸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렇게 해준다면 정말 좋다. 소토의 2번 타순을 계속 점검할 것이다. 어떻게 치는지 볼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선발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워싱턴 패트릭 코빈도 "분명히 오늘 소토는 제 할일을 했다. 2번 타순으로 나서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그의 타석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팀에는 긍정적"이라며 반겼다.

거포가 2번 타자로 나서는 건 공격 기회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생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소토가 3번에서 2번으로 바꾸면 한 시즌 30~35타석에 더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흥미로운 통계도 하나 소개했는데, 지난 시즌 워싱턴의 마지막 공격 이닝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패한 84경기 가운데 소토 앞타자에서 끊긴 게 11경기였다고 한다. 즉 3번 소토 앞 2번 타순에서 경기가 끝난 게 11게임이었다는 뜻이다.

소토는 "감독님은 내가 2번 타자로 나가면 경기 마지막까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면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가능한 많이 출루해서 뒷타자들이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번타자의 역할은 찬스를 만들고 살리고 연결하는 역할이다. 아무래도 타점보다는 득점 기회가 많아진다. 워싱턴의 경우 소토가 2번 타자로 출전하면 넬슨 크루즈, 조시 벨, 키버트 루이스 등 3,4,5번 타자들이 더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다.

소토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주로 3번 또는 4번타자로 나섰다. 통산 경기수를 보면 3번 159경기, 4번 152경기다. 2번 타자로는 통산 65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3번으로 116경기, 2번으로 29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