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리면 완치 후 1년 안에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미감염자보다 40% 높아진다는 해외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신과 의학계 등에 따르면 미국 VA 세인트루이스 의료시스템 지야드 알-알리 박사팀은 2020년 3월~2021년 9월 사이에 코로나19로 확진된 18만1000명과 같은 기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410만명을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당뇨병 위험이 40% 증가한다는 것은 완치자 100명 중 한 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당초 당뇨병 위험 증가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비만 같은 당뇨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결과, 모든 코로나19 확진자 그룹의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 99% 이상은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제2형 당뇨병은 세포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내성을 갖게 돼 발생하는 것으로, 인슐린 생성이 전혀 또는 거의 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과는 차이가 있다.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랜싯 당뇨병·내분비학'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가 코로나19가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제시한 첫 사례는 아니다.
앞서 독일 연구진도 코로나19 환자들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2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이 어떻게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의학계는 코로나19 감염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강한 면역 반응이 인슐린 분비와 민감성을 방해한다는 추측 등을 제기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