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연출)이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롤모델, 뮤즈로 완벽히 자리잡았다. 미국의 거장 연출자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도 '오징어 게임'을 향한 찬사를 쏟아낸 가운데 'K-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한번 미국 시장에 집중 조명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열린 제33회 미국제작자조합(Producers Guild of America, PGA) 시상식에 참석, 패널 연설에서 스타 배우들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 중 '오징어 게임'을 언급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우리 모두를 위해 배우들의 캐스팅 계산법을 완전히 바꿔놨다. 과거 영화가 관객을 끌어들인 방법은 미국내의 스타들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드라마와 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주연을 맡을 수 있게 됐다"며 넷플릭스의 공동 CEO이자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미국의 배우, 영어 없이 이룬 성과에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 제작자들에게 캐스팅 선택에 있어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을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꼽으며 박수를 보냈다"고 조명했다.
실제로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을 시작으로 '미나리'(21, 정이삭 감독)의 윤여정,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연이은 성공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변화와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1인치의 장벽(언어)'을 뛰어넘은 'K-콘텐츠'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탄탄한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을 등에 업고 훨훨 날아 오르는 중이다. 언어는 더 이상 핸디캡과 리스크가 아니라는 것을 세 작품을 통해 입증했다. 더불어 톱스타에 집중된 캐스팅이 아닌 숨겨진 보석을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 된 것 또한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이 가져온 변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