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FC 프로 파이터와 일반인 도전자들의 대결. 과연 프로 선수를 이길 싸움왕이 있을까.
로드FC가 챔피언에게 직접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로드FC는 23일 서울 윤형빈 소극장에서 '리얼파이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리얼파이트는 과연 극강의 챔피언들에게 일반인이 도전하면 이길 수 있을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도전하는 사람이 얼마나 나올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리얼파이트에서 일반인을 상대할 리얼 파이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로드FC 현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와 전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 전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 등 전 현직 챔피언과 밴텀급 타이틀전을 치렀던 장익환, 전직 야쿠자로 알려진 김재훈 등이 출연했다.
리얼 파이터와 도전자는 3분 2라운드의 대결로 승부를 가린다. 도전자의 실력을 고려해 선수에게 다운 및 피니쉬가 되더라도 경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추가 기회를 준다. 도전자가 재도전을 원할 경우 의사의 메디컬 체크 후 재도전을 진행하게 된다.
양쪽은 10온스의 복싱 글러브를 쓴다. 정강이 보호대와 마우스 피스, 파이트 쇼츠 등의 보호 장구도 착용하고 경기를 진행한다.
1,2차 예선을 통해 12명의 도전자와 예비 인원 2명까지 더해 총 14명이 나섰다. 도전자가 프로 선수를 꺾을 경우엔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패할 때까지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승리하지 못하고 버텨냈을 땐 100만원의 상금을 받지만 재도전의 기회는 없다. 패했을 땐 상금도 없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 기획을 한 윤형빈은 "상금을 받은 일반인 도전자가들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권아솔은 "샤밀과의 대결 이후 운동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일반인과 하는 거라서 부담은 없었다. 오랜만에 시합을 하다보니까 헤맸다. 감을 못잡은게 있어 그라운드로 갈 걸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때는 말을 험하게 했지만 직접 도전을 했다는 점에서 존경스러웠다"며 일반인 도전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황인수는 "제작사 측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이기라고 했다"고 농담조로 말한 뒤 "첫 경기가 우슈를 했던 분이라서 긴장했는데 직접 해보니 일반인은 일반인이라고 느꼈다. 이후 2, 3번째 경기도 좀 싱겁게 끝났다"며 챔피언의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리얼파이트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권아솔과 설영호의 대면식이 이어졌다.
권아솔과 설영호는 오는 5월 14일 대구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60에서 복싱 스페셜 매치를 갖는다. 둘 다 도발적인 언사를 하는 선수들이었지만 의외로 훈훈했다,
권아솔은 "인사밖에 안했지만 괜찮은 친구인 것 같다. 나도 쉬면서 일반인으로 돌아왔다. 초보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달 동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설영호는 "어릴 때 스피릿MC 때 TV로 봤던 분인데 직접 뵈니 영광스럽다. 주위에서 나보고 '권아솔 때리는 것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절대로 못이긴다고 한다. 그래도 로드FC 팬분들의 기대를 버리면 안되니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둘 다 노 가드로 복싱 시합을 한다. 권아솔이 "종합격투기가 아니라서 긴장감이 떨어질 수가 있다. 노가드 작전을 쓸 생각"이라고 하자 설영호도 "나도 노가드로 할 생각이었다. 오픈 핑거 글러브로 맞으면 따끔한데 복싱 글러브는 맞아도 그러려니 할 것 같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