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에도 손흥민-김영권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과 김영권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승리 후 11년만의 이란전 승리였다. 벤투호는 이날 승리로 이란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묘한 데자뷔다. 4년 전, 한국축구는 세계 최강 독일을 격파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쓰며 2대0 승리를 거뒀다. 당시 득점을 한 것이 손흥민과 김영권이다. 김영권이 후반 막판 왼발슛으로 독일 골망을 흔들었고, 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을 받았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쐐기골까지 넣었다. 주세종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환상의 질주로 득점에 성공했다. 독일이 조별리그에 탈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카잔의 기적을 만든 듀오는 또 한번의 역사를 썼다. 상대는 이란이었다. 지난 11년간 한차례도 이기지 못한 상대였다. 또 한번 손흥민-김영권 듀오가 번쩍였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환상의 오른발슛으로 답답하던 흐름을 바꿨다. 후반 17분에는 김영권이 나섰다. 이재성의 크로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김영권은 당시와 같은 팔뚝키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흥민과 김영권은 상암에서 역사를 썼다. 이제 둘의 시선은 카타르를 향한다. 둘은 카타르에서 어떤 역사를 쓸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