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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논란의 발언, 자책골' 김영권, '팔뚝 키스'로 이란전 아픔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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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영권에게 이란전은 아픔이었다.

김영권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논란의 발언으로 시련을 겪었다. 6만3000여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 경기는 아쉬운 경기 끝 0대0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김영권은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 힘들었다"는 발언을 했고, 이를 '관중탓'으로 잘못 해석한 보도로 인해 한동안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국민 욕받이'로 불릴 정도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빛영권'이 됐지만, 이란전은 여전히 아픔이었다. 김영권은 2019년 6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17분 자책골을 넣었다. 불운한 장면이었지만, 하필 또 이란이었다. 김영권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영권은 마침내 지긋지긋한 이란 악령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과 김영권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승리 후 11년만의 이란전 승리였다. 벤투호는 이날 승리로 이란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김민재와 함께 중앙을 지킨 김영권은 후반 17분 경기의 쐐기를 박는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왼발슛으로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결승골을 연상케하는 득점이었다. 김영권은 당시의 팔뚝키스 세리머니를 재연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영권은 김민재에서 박지수로 파트너를 바꾸고,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제 김영권에게 이란전 아픔은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