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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손예진♥연우진 프러포즈→전미도, 통증에 응급실行('서른, 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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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이 행복한 추억 하나를 더 추가했다.

23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유영아 극본, 김상호 연출) 9회에서는 차미조(손예진 분)와 김선우(연우진 분)의 로맨틱한 프러포즈 데이부터 정찬영(전미도 분) 엄마의 생일 케이크를 위해 벌인 유쾌한 활극까지 버라이어티한 세 친구의 이야기로 수요일 밤을 매료시켰다.

먼저 교도소에서 이뤄진 차미조와 생모(生母)의 대면이 시작부터 가슴을 아리게 했다. 애틋한 대화들을 상상했던 차미조는 지극히 뻔뻔한 생모의 태도에 당황했다. 자신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마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듯 일상적으로 대하는 상황이 그녀를 혼란케 한 것. 낳아준 엄마를 평생 궁금해했던 차미조로서는 화나고 어이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상황 속 김선우 아버지로부터 아들과 만나지 말라는 압박도 받은 차미조는 떨리는 가슴을 누르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적어도 이 일로 헤어지진 않을 겁니다"라는 말 속에서 얼마 전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눈물짓던 차미조의 한층 더 단단해진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김선우 역시 아버지에게 차미조와 같은 마음임을 전했다. 그리고는 차미조를 데리고 강릉으로 가 근사하게 프러포즈 했다. 데이트 정도로 여겼던 차미조는 겨울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에 때마침 흘러나오는 라흐마니노프 음악, 둘만 있는 상황들이 모두 이날을 위함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매일매일 알게 해줄게"라는 김선우의 진실한 고백이 전해지는 순간 차미조는 선우 아버지가 떠올라 망설였지만, 망설이는 이유 역시 잘 알고 있던 김선우이기에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채우며 사랑을 확인했다.

한편, 엄마의 생일을 앞둔 정찬영은 어쩌면 자신이 챙길 수 있는 마지막 생일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이에 엄마를 위한 스페셜 케이크를 주문 제작, 케이크가 만들어지는 동안 생일 선물을 고르며 즐거운 기다림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순간에 불행도 찾아오는 것. 정찬영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고통스러운 통증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응급실에서 눈을 뜬 정찬영은 케이크가 생각나 그대로 달려갔지만, 가게는 정찬영의 케이크만 남은 채 문이 닫겨 있었다. 하필 이럴 때 쓰러진 자신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차미조, 장주희(김지현 분)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정찬영의 모습에 마음 아파했다.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던 세 친구는 뒷일은 나중으로 하고 케이크만 생각하기로 결심, 손에 쥔 벽돌을 있는 힘껏 던져 가게 문을 박살 냈다. 정찬영은 곧장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향했고 부모님과 오붓한 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남겨진 차미조와 장주희는 자진신고로 수습에 나섰다. 다행히 케이크 가게 사장은 그녀들의 사연에 깊은 감동을 받아 흔쾌히 합의, 슬플 뻔했던 찬영 엄마의 생일 파티가 완벽한 결말을 이뤘다. 이 버라이어티한 하루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어 포장마차로 간 세 친구는 소소한 이야기에 웃고 떠들었다. 이 순간만큼은 이별의 그늘에서 벗어난 듯 그 어떤 시련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행복한 세 친구의 시간을 끝으로 9회가 막을 내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