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한국인 연주자들과 화가의 콜라보레이션이 펼쳐진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이정우)은 4월 1일 영국 런던 봄맞이 스페셜 '하우스콘서트'를 개최한다. 문화원은 영국 내 신진 한인 음악가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기 위해 매달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해왔다. 수준 높은 한국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한국 클래식 공연에 대한 현지 내 인지도를 확산시키고자 외부 공연장을 통해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열리게 될 하우스콘서트는 장소부터 특별하다. 런던 중심가인 코벤트가든의 세인트폴 교회에서 열린다. 17세기 영국 고전주의 건축가이자 당시 왕실 건축가 총 감독이었던 이니고 존스가 1633년 설계한 건물이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인근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드루리 레인 왕립 극장과도 가까워, 연극계와의 인연도 깊다.
특별한 장소에서 열리는만큼 프로그램도 특별하다. 클래식과 다양한 예술 장르가 융합된 크로스오버 프로그램이 선보이게 된다. 왕립음악학교(Royal College of Music) 출신 한인 연주자 최재영 외 3인이 문상직 서양화가의 작품 '양 떼 그림'과 함께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라장조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문상직 화가는 비 오는 날, 강줄기와 능선을 따라 피어 오른 안개 무리를 보고 첫 양 떼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는 '눈에 보이는 실체 보다는 심상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양과 산 같은 자연을 소재로 마음에 품은 것을 표현해내는 문상직 화백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한 감정을 갖게 해 국내에서 이미 '코로나 극복, 마음의 치유 문상직 초대전'과 같은 힐링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연주 될 보로딘의 '현악 4중주 2번 라장조'는 전체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곡이다. 부드러운 선율을 통해 행복한 분위기가 연출한다. 특히 3악장 녹턴의 경우,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곡으로 봄날에 어울리는 다정한 클래식 선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하우스 콘서트 '봄맞이 스페셜' 프로그램은 코로나 제한에서 벗어나 부활절(Easter Holiday)을 앞두고 있는 영국 관객들에게 음악과 작품을 통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며 동시에 잔잔한 위로와 따스함을 선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