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AS 로마 조제 무리뉴(59) 감독이 유럽 대항전에서 상대팀 감독 이름도 몰랐다고 말했다.
영국 '미러'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무리뉴는 네덜란드 리그인 에레디비시 6위팀 SBV 비테세의 감독이 누군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18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비테세와 16강 2차전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원정서 1대0으로 이겼던 로마는 8강에 안착했다.
무리뉴는 비테세를 탈락시킨 뒤 모욕인지 칭찬인지 애매한 발언을 했다. 로마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다소 고전했다. 간신히 무승부를 따냈다.
무리뉴는 "내가 꼭 할 말이 있다. 비테세도 정말 훌륭했다. 나는 비판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 감독 이름도 몰랐다. 하지만 훌륭했다. 팀이 비테세처럼 움직인다는 것은 감독이 훌륭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무리뉴는 이어서 "우리가 못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정말 잘했다는 이야기"라 덧붙였다.
비테세 감독은 1968년에 태어난 독일인 토마스 레취(54)다. 무명 감독이지만 이미 처음 만난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다. 무리뉴가 의도적으로 몰랐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테세는 에레디비시에서 올 시즌 12승 5무 9패 승점 41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무리뉴는 앞서 지난 11일 비테세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았다. 당시 무리뉴는 비테세 홈인 헬러돔을 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떤 것'이라 혹평을 남겼다.
무리뉴는 "나는 그저 나쁜 경험을 했다. 경기장을 잠시 응시했는데 그것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네덜란드에 20년 넘게 다녔지만 이런 경험은 해본 적이 없다"며 그라운드 상태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서 "그저 놀랍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며 조롱도 잊지 않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