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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진하 "한국계 미국인, 내 가족X역사 보여줄 수 있어 기뻐"('파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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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진 하(28)가 "이방인으로서 내 가족과 조국의 역사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윤여정과 진 하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수휴 각본, 코고나다·저스틴 전 연출)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윤여정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며 맞서 싸워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 노년의 선자 역을, 진 하는 선자의 손자이자 둘째 아들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 백을 연기했다.

한국계 미국 배우인 진 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했던 경험과 많은 연결이 됐다. 내 할머니가 돌아가시긴 했지만 1911년도에 태어났고 일제강점기를 겪었다. 아버지의 경우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다른 가족도 마찬가지다. 당시 시대에서는 강제적으로 일본어를 해야만 했다. 그런 역사를 TV쇼에서 보여줄 수 있어 특권이 됐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 가족과 역사를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할 수 있게 돼 기뻤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공감이 많이 됐다. 솔로몬 백과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잇다. 나와 비슷한 면이 솔로몬 백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실제로 솔로몬 백처럼 배우를 하기 전 은행,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대학을 다닐 때는 은행 인턴쉽을 하려고 했다. 만약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솔로몬 백과 같은 사람이 됐을 것이다. 솔로몬 백처럼 언제나 가면을 쓰고 성공을 하고자 하는 야망을 가졌을 것이다. 솔로몬 백 캐릭터는 선자의 희생의 결과물이다. 거기에서 나온 부담감이 있다. 많은 기회를 가진 세대다. 나 역시 부모님의 희생이 많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올 것이다. 희생에 대한 정당성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면을 이 작품이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한 윤여정과 호흡에 "윤여정과 같은 마스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언제나 기분이 좋았다. 매 순간 큰 책임이 느껴졌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자이니치' 연기를 해야 했는데, 말투를 통해 보여 줘야 하는 부분이 필요했고 동시에 윤여정의 연기를 관찰하려고 했다. 좋은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윤여정의 연기를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자랄 때 할머니는 한 분이 계셨는데 가까이 있지 못했다. 이번 작품에서 선자 할머니와 가까운 손자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파친코'는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 하, 박소희, 정인지, 미나미 카호, 안나 사웨이, 지미 심슨, 노상현, 정은채, 한준우, 전유나 등이 출연했다. 오는 25일 애플 TV+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애플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