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홀드왕' 장현식(27)은 올 시즌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준비는 순조롭다. 스프링캠프 기간이었던 지난 9일 광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장현식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3㎞을 기록하는 등 서서히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장현식은 지난해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69경기서 76⅔이닝을 던져 1승5패1세이브34홀드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잦은 연투로 우려를 자아냈다. 5월 말 3연투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IA의 5강행 가능성이 거의 소멸된 시즌 막판 장현식이 4연투에 나서자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NC 다이노스에서 선발 보직을 맡았던 2017년(134⅓이닝, 9승9패) 이후 부상 악재를 만났고, 이전의 묵직한 구위를 한동한 회복하지 못한 점도 우려를 부채질 했다. 장현식은 결국 홀드왕 타이틀을 따냈지만, 올 시즌에 대한 시각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장현식을 일찌감치 불펜 필승카드로 낙점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형이 건재한 가운데 장현식이 필승조의 중심을 잡아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진 만큼, 차분하게 빌드업을 하면서 정규시즌을 준비하게 했다. 스프링캠프-시범경기를 거치는 과정을 돌아보면 정규시즌을 향한 '빌드업'은 순조로운 눈치다.
부상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시즌을 보낸 장현식, 올 시즌 관건은 결국 체력이다. 정규시즌까지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부상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올 시즌 성공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창 혹사 논란이 불거질 당시에도 장현식은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켰다. "상황이 되면 닥치는 대로 마운드에 올라 홀드를 따내고 싶다"며 책임감도 강조했다. 올 시즌 도약을 바라보는 KIA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건강한 장현식'의 활약은 필수다. 조용하지만 탄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장현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