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의 엠마 스톤 탄생이다. 걸그룹 아이오아이와 구구단 출신 '연기돌' 김세정이 망가짐을 불사한 혼신의 로코 연기로 안방극장 흥행 연타석을 날렸다.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를 담은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한설희·홍보희 극본, 박선호 연출).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인기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김세정은 극 중 친구 진영서(설인아)의 부탁으로 맞선을 망치러 나갔다가 회사 대표 강태무(안효섭)와 마주하게 되는 신하리 역을 맡았다.
걸그룹에서 배우로 전향 후 첫 주연을 맡은 2017년 방영작 KBS2 드라마 '학교 2017'을 시작으로 2019년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2020년 '경이로운 소문', 그리고 '사내맞선'까지 네 번째 주연작을 소화하게 된 김세정은 첫 코미디 로맨스 도전임에도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로 연일 호평을 얻고 있다. 메가 히트를 터트린 '경이로운 소문' 속 도하나와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김세정은 전작의 아우라를 뛰어넘는 새로운 인생작으로 '김세정의 전성시대'를 입증했다.
'돌아이 맞선녀'로 변신한 김세정은 거침이 없었다. 오랜 기간 짝사랑하던 이민우(송원석)와의 로맨스를 꿈꾸다가 괜히 사고만 치는 사고뭉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재벌가 친구 진영서 대신 '맞선 깽판'을 치러 나갔다가 망신을 당하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 속에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과시했다. 매회 꾸밈없는 소탈함과 솔직함으로 냉혈한 강태무까지 웃게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신하리의 캐릭터는 김세정을 만나 착붙 로코 여주인공으로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웹찢녀(웹툰을 찍고 나온 여자)' 그 자체가 된 김세정은 클리셰 범벅일 수밖에 없는 로코의 핸디캡을 자신만의 러블리한 매력으로 감싸 색다른 재미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이 영화 '이지 A'에서 선보인 코믹 연기를 떠올리게 한 김세정. '사내맞선'을 향해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 '한국의 엠마 스톤 탄생'이라는 호평이 터져나오는데는 이러한 김세정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
김세정의 활약 덕분에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닐슨코리아 기준 1회 4.9%, 5.4%(전국, 수도권 순)에서 출발한 '사내맞선' 시청률은 2회 6.5%, 7.2%, 3회 8.1%, 8.2%, 4회 8.7%, 8.9를 기록,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드라마 1위에 올라섰다. 4회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2%를 기록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신하리의 이중생활이 강태무에게 들통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사내맞선'. 망가짐을 불사한 김세정이 다시 한번 파격 변신에 나서며 시청자를 사로잡을 '사내맞선'의 후반전이다. 장르불문, 캐릭터불문 흥행 도장깨기에 나선 김세정의 '경이로운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