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SSG 랜더스 마운드는 풍족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가 가세했고, 베테랑 노경은, 고효준도 합류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까지 복귀하면서 화룡점정했다. 지난해 에이스 노릇을 했던 윌머 폰트와 6월 복귀를 앞둔 문승원, 박종훈, 지난해 활약을 발판 삼아 선발 준비 중인 오원석, 이태양까지 돌아보면 마운드에 빈틈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상전벽해'다. SSG는 지난해 개막 두 달 만에 아티 르위키의 조기 퇴출과 문승원, 박종훈의 잇단 부상으로 선발진이 초토화 됐다. 이럼에도 빈 자리를 메워가면서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했다. 지난 시즌 팀 홈런(185개), 타점(712개), OPS(출루율+장타율·0.774) 부문 1위였던 타선이 건재한 가운데 마운드가 크게 보강되면서 SSG를 바라보는 기준점도 달라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지 않은 현 시점에서 '장밋빛 전망'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팔꿈치 수술 뒤 재활을 거쳐 6월 복귀를 목표로 하는 문승원, 박종훈이 완벽한 선발 투수로 이닝을 책임지려면 전반기 막판 내지 후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은 비시즌 기간 컨디션 조율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전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려한 빅리그 커리어를 갖고 있지만 30대 중반에 KBO리그에 데뷔하는 노바,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나 기복이 있었던 폰트, 오원석, 이태양,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흔들렸던 노경은의 활약상에도 물음표가 붙은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야 SSG가 비로소 풍족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돌아올 수 있는 전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개막 후 한 달까지는 모든 팀이 계획을 세운다. 시범경기까진 잘 이뤄질 수 있어도, 정작 시즌에 정규시즌에선 잘 안 된다"며 "긍정적으로 보면 (많은 투수가 있다는 건)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언제든 변수에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작년에 문승원, 박종훈이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느냐"며 "변수가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