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김도영(19)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상대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도영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부터 일찌감치 '5툴 플레이어', '제2의 이종범'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그가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건강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으나,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김도영은 지난 12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시범경기 첫 무대에 섰다. 6회초 한승택의 대주자로 나서 도루를 성공시켰고,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까지 올렸다. 첫 타석에선 중전 안타를 신고했고, 두 번째 타석에선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도영의 활약상을 유심히 지켜본 첫 상대 NC의 평가는 어땠을까.
NC 관계자는 "선수들이 김도영의 도루 장면을 보면서 놀라워 하더라.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인데, 상대 투수 타이밍을 읽고 뛰는 모습이 베테랑과 다름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도영과 승부한 이용찬도 신인 타자의 활약에 놀라움을 드러냈다는 후문,
KIA 김종국 감독도 적잖이 흡족한 눈치다. 그는 김도영의 도루를 두고 "자기 눈에는 상대 투수의 폼을 어느 정도 분석한 게 아닌가 싶다"며 "(도루 준비를 하다) 역모션이 걸리거나 견제사를 당해도 좋으니 좀 더 자신감 있게 뛰라고 주문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김도영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줬고, 안타도 만들었다. KBO리그 수위급 마무리 투수와의 승부에서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 입장에선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베일을 벗은 김도영의 활약상은 자연스럽게 상대 분석 강화로 연결될 만하다. 김 감독도 "이제 김도영에게 견제가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영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