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정규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일찍 '칼'을 빼들었다.
전북은 초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3연패에 빠지며 11위까지 추락했다. 5경기에서 단 2득점-5실점,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사라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북은 이른 시점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의 선택은 '영입'이었다. 올 겨울 이렇다할 보강을 하지 못한 전북은 이적시장 막판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북이 김문환(LA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김우석(대구FC) 영입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K리그 이적시장은 오는 25일 마감된다.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세 선수 모두 전북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김문환은 현재 LAFC와 이적료 면에서 어느 정도 교감을 맞췄으며, 영입 의사가 담긴 레터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AFC 내 입지가 줄어든 김문환 역시 전북행에 관심이 큰만큼, 빠른 시일내에 합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김진규도 부산과 이적료에서 합의를 이룬 뒤, 개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연봉에서 이견이 있지만, 양측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 속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석도 비슷한 상황이다.
막판 폭풍 영입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패닉바잉'은 아니다. 전북이 오랜기간 지켜보고 공을 들인 선수들이다. 특히 김문환과 김진규의 경우, 여러 차례 전북이 오퍼를 보내고 협상을 펼친 바 있다. 묘하게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김문환은 때마침 에이전트가 미국 현지에 머물러 있어 수월하게 협상이 진행됐고, 김진규 역시 군입대 이슈 등이 겹치면서 전북쪽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현재 전북의 가장 큰 고민은 느린 공격 전개다. 전북과 붙는 상대들은 일단 공격의 조타수인 백승호 잡기에 나선다. 2선과 3선을 오가며 공격을 풀어주는 백승호가 막히자 전북은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어쩌다 볼이 전개되더라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한교원의 부상 이탈로 측면 쪽에 소위 '오프더볼(볼을 갖지 않았을때의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없다보니, 결국 좌우 풀백들이 오버래핑을 통해 공간을 활용해줘야 하는데, 김진수의 부진-최철순의 노쇠화로 이 부분마저 잘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센터백 카드가 충분히 않아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이 계속 내려서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세 선수 모두 전북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진규는 백승호가 막혔을 시, 혹은 함께 경기를 풀 수 있는 선수다. 이미 지난 1월 벤투호의 터키 전지훈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공격력과 스피드를 갖춘 김문환은 전북 풀백의 공격력 약화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김우석도 부상이 있기는 하지만, 3~4번 옵션으로는 괜찮은 선수다. 이들이 가세할 경우, 전북의 전력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우승 경쟁 분위기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