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인 양의지(NC 다이노스)는 KBO의 이대호 은퇴 투어 결정에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협에서도 (이대호 은퇴투어를) 안건으로 회의를 하려고 했다. KBO에서 좋은 방향으로 결정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시사한 이대호의 정규시즌 투어에 대한 논쟁은 뜨거웠다. '부산의 심장',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친정팀 롯데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무대 및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에서의 커리어 모두 은퇴 투어에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 그러나 친정팀 롯데의 성적, 선수협회장 시절 남긴 아쉬움 등 은퇴 투어 자격이 충분한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았다. KBO는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해 10개 구단이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의지는 "야구가 빛날 때 항상 이대호 선배가 있었다"며 "선배들도 다 인정하고,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잘 된 일"이라고 이대호의 은퇴 투어 결정을 환영했다.
한편, 선수협은 이날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와 함께 KBO 이사회의 허구연 신임 총재 추대를 환영한다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의지는 성명서 발표 하루 전 선수협 관계자들과 창원에서 논의를 거치면서 내용을 조율했다. 양의지는 "(세 단체의) 마음이 한 뜻으로 모아져서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허구연 위원이 야구인 출신으로 선출되신다면 (총재 직무를) 잘 하실거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은회와의 통합 가능성을 두고는 "전임 회장님들한테 들어보니 그게 안된다고 하더라. 소통을 많이 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