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선수들이 떠오른다. 그중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도 있다."
부산만이 아니라 KBO리그 전체의 영웅임을 공식 인증받았다.
KBO는 올시즌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에 대해 10개 구단이 함께 하는 KBO 공식 은퇴 투어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2017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이후 역대 2번째다.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감독도 축하의 뜻을 표했다.
서튼 감독은 "수퍼스타가 커리어를 마치는 과정에서 '은퇴투어'를 한다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감사할 이벤트"라며 롯데 구단은 물론 이대호의 은퇴투어에 협조 의사를 밝힌 9개 구단, 그리고 야구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서튼 감독은 "나도 어릴 때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곤 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며 기뻐하고 즐겼다. 그리고 그 선수들 중 나중에 (미국야구)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오른 선수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튼 감독은 "이대호가 올해 가족과 함께 은퇴 투어를 하는 건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남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흔히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선수의 은퇴식은 홈구장에서 열린다. 이호준(전 NC 다이노스) 박용택(전 LG 트윈스) 등 리그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의 경우 각 팀 선수단이 힘을 합쳐 마지막 원정경기 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간단한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다만 KBO는 2017년 이승엽의 은퇴 당시 삼성은 물론 KBO리그와 대표팀 등 한국 야구 전체를 아우른 영웅의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10개 구단 합의하에 공식 은퇴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이대호는 이승엽에 이어 2번째로 공식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KBO는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해 계획된 행사"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