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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 보호령', 8년 집착한 중견수 포기론...본인 동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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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공식 개막한 날 LA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이 투타 핵심 두 선수에 대한 올시즌 구상을 밝혀 눈길을 끈다. 마이크 트라웃의 포지션 이동 가능성과 오타니 쇼헤이의 활용법을 언급했다.

매든 감독은 14일(한국시각) MLB.com 등 현지 인터뷰에서 "(트라웃의 포지션 변경을)우리끼리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 마이크에게도 얘기를 해야 한다"며 "심각한 부상을 겪은 뒤 빅리그에서 중견수로 뛰는 건 쉽지 않다. 우리 홈구장에서는 좌익수도 그렇다. 현실적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논의할 게 많다.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트라웃은 지난해 5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를 크게 다쳤다. 재활을 진행하며 2~3차례 복귀를 시도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8월 초 시즌을 접었다. 이제 서른을 넘은 나이에 부상 재발 위험도 있으니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에인절스 구단, 그리고 매든 감독의 생각이다. 트라웃이 이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다.

트라웃은 2014년 이후 작년까지 8년간 중견수만 봤다. 데뷔 초기에는 좌익수와 우익수로 나서기는 했다. 코너 외야수로 옮긴다면 124경기 경험이 있는 좌익수가 나아 보이지만, 매든 감독에 따르면 에인절스타디움 특성상 부담이 덜한 코너 외야는 우익수다. 트라웃은 우익수로 통산 17경기를 뛰었다.

트라웃이 중견수를 놓더라도 문제는 없다. 팀내 최고 유망주 외야수인 브랜든 마시가 지난해 데뷔해 가능성을 보여 올시즌 주전 중견수로 나서면 된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활용법을 그대로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편적 지명타자제도(universal DH)가 도입돼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홈에서 선발등판할 경우 DH를 쓰지 않고 오타니를 그대로 라인업에 넣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작년에 효과를 봤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다. 다만 보편적 지명타자 상황에서 오타니를 타자로 활용하는 방법을 좀 더 명확히 하고 싶다"면서 "MLB 사무국에서 투수도 타격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정리가 안된 것으로 안다. 오타니가 선발로 나서면 우리는 투수가 타석에 서는 유일한 팀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인절스는 지난 시즌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구장에서 선발등판한 날 DH를 쓰지 않고 오타니를 대부분 1번 또는 2번 타자로 기용했다. 아메리칸리그 구장 선발등판 22경기 가운데 DH를 쓴 건 3경기 뿐이다. 나머지는 투수 오타니가 모두 타석에 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