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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전 남편 유품보고 가슴 먹먹..“ 내가 진짜로 좋아한 남자였다” (고두심이 좋아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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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고두심이 세상을 떠난 전남편을 떠올렸다.

지난 13일 첫방송된 LG헬로비전-채널A 공동제작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이하 '고두심이 좋아서')에서는 첫 여행지 제주에서 여행을 즐기는 고두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두심은 여행 시작부터 "얼마 만에 혼자 여행을 떠나는 건지 너무 설렌다. 바다를 보니까 엄마 생각이 난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세화해변에서 엄마를 목 놓아 부르는 모습과 아들인 배우 김정환과 함께 세화오일장에서 즐겁게 장을 보는 모습으로 배우 고두심이 아닌 '엄마 고두심'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도. 지금까지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솔직한 모습은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 냈다.

또한 제주도 여행의 동행자로 나선 아들 김정환이 엄마 고두심을 위해 준비한 여행코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송당리, 오조리와 함께 제주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마을 세 곳 중 하나인 종달리는 여유롭게 거닐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질 만큼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예쁜 벽화 앞에서 사진도 찍고 수퍼마켓에서 뽑기를 하는 등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긴 두 사람. 카페 방명록에 서로의 마음을 적으며 진심을 전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함을 선사했다.

아들 김정환이 어린 시절 엄마 고두심과 떨어져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홀로 보냈던 제주 이모집의 모습도 공개됐다. 20여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모집에서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해 낸 두 사람. 백미는 아들 김정환이 어릴 적 뛰놀던 이모집 근처 포구에서 고두심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못 다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이었다.

고두심의 전 남편은 지난 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 곁을 지킨 아들은 고두심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전했다.

김정환은 "저는 그게 좀 많이 궁금했었다. 저는 그래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마지막 모습을 머릿속에 남겼기 때문에 괜찮은데 엄마는 괜찮은지 그걸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두심은 "괜찮지는 않다. 전 남편을 내가 정말 좋아했다. 내가 진짜로 좋아한 남자였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하고 평생 예쁘게 살아봤어야 했는데 먹먹해지고 그냥 그렇게 뭉클하다"고 말했다.

고두심의 말을 듣고 난 후 김정환은 가방에서 아버지의 유품을 보관한 상자를 꺼냈다. 그는 "유품을 정리하는데 이게 아빠가 항상 지니고 다녔던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상자 속에는 고두심의 옛날 모습부터 최근 모습까지 간직한 세월들이 담겨있었다.

유품을 본 고두심은 "다 내 얼굴이네. 다 내 사진인데 왜 이렇게 가지고 다녔을까. 미워서 갔으면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내레이션으로 통해 "떠난 남편이 지니고 다녔던 것은 미련이 아닌 그리움과 추억이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아들이 전한 진심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는 고두심. 김정환은 "이제는 엄마가 저한테 좀 기대셨으면 좋겠다"며 "엄마가 저한테 편하게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두심은 아들의 속깊은 진심에 감동하며 "어느새 든든하게 성장한 아들, 지금 이 순간이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