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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한 맨유 랑닉 "내 생애 최악의 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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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랄프 랑닉 감독이 웃음을 되찾았다.

영국 '미러'가 14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 패배 후 장례식 분위기였다. 토트넘 핫스퍼를 이기고 나서야 비로소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치열한 4위 싸움 중인 맨유는 지난 7일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지역 라이벌전에 1대4로 완패했다. 경기 외적으로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수단을 무단 이탈했다.

랑닉은 "거의 장례식에 온 것 같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랑닉은 "내가 코치한 팀 중 최악의 팀인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맨유는 13일 토트넘을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공교롭게 맨시티전에 결장한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랑닉은 "이것이 내가 이 클럽을 좋아하는 이유다"라면서 "우리는 토트넘을 이긴 후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리그컵과 FA컵에서는 이미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 탈환도 버거운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났다. 1차전 원정서 1대1 무승부를 거둬 유리한 입장이다.

랑닉은 "(챔피언스리그에 관한 질문은) 결승에 진출한다면 하세요. 오늘은 프리미어리그였다. 우리에게는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늘 이기지 못했다면 4위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더 승점을 잃을 여유가 없다.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랑닉은 호날두의 거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호날두는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잔류에 실패할 경우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랑닉은 "호날두가 분명히 차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15~16개월 동안 일어날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5월말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이다"라며 당장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