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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터뷰]최고 152㎞인데 147㎞도 괜찮다는 고졸 신인의 자신감. "구속보다 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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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 정도 구속도 괜찮을 것 같다."

KT 위즈의 1차지명 고졸 신인 박영현은 고등학교 때 최고 152㎞를 찍었다고 했다. "그때 세게 던지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는 박영현은 "그날 컨디션이 좋았었는데 던지다보니 152㎞가 찍혔다. 제구도 잘됐던 공"이라고 당시를 정확하게 기억을 했다.

투수가 구속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구속에서 자신감이 나오기도 한다. 이제 막 프로에 온 박영현도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고 싶을 듯 했지만 오히려 구속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박영현은 시범경기 개막전인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8회초 등판해 이상호 송찬의 한석현을 차례로 아웃시켰다. 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쾌투.

시범경기 첫 등판임에도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9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8개에 볼이 1개 뿐이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7㎞. 최저는 141㎞였다. 직구 7개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각각 1개씩 뿌렸다.

박영현은 구속을 150㎞ 이상 끌어 올릴 생각이냐는 질문에 "147㎞정도도 좋다. 이 정도만 유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보다는 제구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신인임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지켜가고 있다. 스스로 장점으로 "제구와 마운드에서 흔들림 없는 표정"이라고 한 박영현은 첫 등판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박영현은 "첫 등판이라 좀 떨리긴 했다. 그래도 초반에만 긴장했고, 던질 때는 긴장되지 않더라"면서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자고 했고 최대한 티를 안내면서 던진 것 같다"며 웃었다.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프로에서 던졌던 투수들은 좁았던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것이지만 올해 프로에 들어온 신인들에겐 스트라이크존이 오히려 좁아졌다고. 박영현은 "고등학교 땐 다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것 같다"며 "넓어졌다고는 하는데 고등학교 때에 비하면 좁아진 것이 맞다. 그래도 잘 응용하면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1군이다. "KT에 잘던지는 선배님들이 워낙 많으셔서 1군에 내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는 박영현은 "던지다보니 욕심이 생긴다. 모습을 보여드려야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