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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NC 손아섭 "어머니의 위대함 느꼈다" 이유는[창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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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 손아섭(34)의 야구 인생은 그동안 '부산'과 떼어 놓을 수 없었다.

20년 넘는 야구 인생을 모두 부산에서 그렸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거쳐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뛰면서 줄곧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부산과 NC 연고지인 창원 간 거리는 멀지 않은 편. 하지만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 선수 특성상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기도 부담스런 거리기도 하다. 손아섭은 최근 창원에 거처를 구하면서 야구 인생 처음으로 '나 혼자 살기'를 시작했다.

손아섭은 "항상 부산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어머니 품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혼자 살기를 시작해 보니 어머니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벗어나보니 해야 할 게 너무 많더라. 예전엔 집에 들어가면 곧바로 침대나 소파에 드러 누웠는데, 지금은 빨래, 설거지, 청소 등 해야 할 게 많아 부지런해지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편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손아섭의 표정엔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다. 고향 부산, 친정팀 롯데를 떠나 여는 야구인생의 2막, 성공에 대한 갈망이 크다. 손아섭은 "내 가치를 높게 생각해준 팀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훈련도 더 열심히 했다. 결과를 내야 하는 게 우선인데, 기대와 부담감이 공존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타격으로 어필해야 하는 선수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채종범 타격 코치와 대화를 통해 히팅 포인트 조정 등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다시 두 자릿수 홈런을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상위 타선에서 장타를 간간이 쳐주면 팀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타도 150개는 쳐야 체면치레는 할 듯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을 위해 나와 (박)건우를 영입한 것 아니겠나. 일단 포스트시즌을 가야 한다. 개인적으론 최대한 많은 타석, 경기에 나서고 싶다. 여전히 건강하고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창원NC파크 선수단 출입구엔 NC가 지난 2020시즌 들어올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각각 진열돼 있다. 여지껏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손아섭도 매일 출퇴근 때마다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손아섭은 "처음 트로피를 볼 때부터 부러웠고, 동기부여도 훨씬 커졌다. 선수들도 우승 반지를 3~4개씩 들고 있다. 볼 때마다 부러웠고, 그만큼 간절해졌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