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배구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 중 하나는 범실이다. 상대에게 공짜로 1점을 헌납하는 것은 당연히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수많은 범실도 이겨내는 최고의 카드가 있었다. 바로 최고의 외국인 선수 케이타였다.
KB손해보험이 3위 우리카드를 물리치고 3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KB손해보험은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혼자 54점을 폭발시킨 에이스 케이타의 원맨쇼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2(25-18, 21-25, 25-22, 20-25, 15-13)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18승14패로 승점 58점을 기록했다. 14승18패로 승점 50점을 기록한 우리카드와의 차이를 8점으로 늘렸다. 1위인 대한항공(61점)과의 차이도 3점으로 좁혀 1위도 노려볼만한 위치가 됐다.
KB손해보험이 케이타를 앞세워 1세트를 쉽게 따냈다. 케이타는 11번의 공격 중 9번을 성공시켜 무려 81.8%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케이타의 공격이 성공하자 우리카드는 케이타에 신경쓸 수밖에 없었고 그를 이용해 김정호도 6번 중 5번을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갔다. 반면 우리카드의 알렉스는 10번의 공격 중 단 3번만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이 범실을 8개나 하면서도 25-18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2세트에선 알렉스가 제 모습을 찾았다. 9번 중 6번을 성공하면서 서브에이스 2개까지 더해 8점을 냈다. 나경복이 4점, 송희채가 3점을 더해 공격이 원활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공격이 15번 중 8번만 성공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범실이 9개나 나오면서 쉽게 점수를 내줬다. 우리카드의 25-21승리.
세트스코어 1-1에서 KB손해보험이 3세트를 가져왔다. 10-9에서 케이타의 공격이 연속해서 성공하며 12-9, 3점차를 만든 뒤 우리카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범실이 나왔지만 케이타를 앞세워 꾸준히 2∼5점차로 앞서면서 경기를 끌어갔고, 20점 이후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케이타의 백어택으로 25-22로 마무리.
4세트는 치열했다. 초반엔 동점이 이어지며 리드를 잡지 못했다. 알렉스의 강력한 서브가 우리카드쪽으로 흐름을 돌렸다. 13-12에서 알렉스의 서브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면서 15-12로 3점차로 앞선 것. 우리카드가 17-14로 앞서기도 했지만 KB손해보험도 한성정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꿨다. 하현용의 속공이 아웃되며 17-17 동점. 신영철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은 뒤 우리카드는 다시 정비해 알렉스의 연속 공격으로 다시 19-17로 앞섰다. 송희채가 케이타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하현용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성공하며 22-18이 되며 우리카드가 승기를 잡았다. 알렉스의 스파이크로 25-20으로 우리카드가 승리.
치열한 접전으로 안갯속 승부가 계속된 마지막 5세트에서 케이타의 괴력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택의의 토스는 케이타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케이타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터졌다. 결국 케이타의 스파이크로 15-13으로 경기 끝.
KB손해보험은 그야말로 케이타의 원맨쇼였다. 혼자서 무려 54점을 쏟아냈다. 공격 성공률 69.4%. 팀내 득점 2위가 김정호인데 11점이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34점으로 맹활약하고 나경복이 13점, 하현용이 11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KB손해보험은 5세트까지 32개의 범실을 기록해 우리카드(16개)의 두배를 기록했지만 케이타가 범실을 넘어 승리로 이끌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