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이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를 마지막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DB는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73대71로 신승했다. 6위 사수를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3쿼터 9점차 리드를 가져가며 경기를 잘 풀었다. 4쿼터 KCC가 거세게 추격했지만, DB도 알차게 점수를 쌓으며 경기 막판 넉넉한 리드를 가져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 이긴줄 알았던 순간 상대 이정현에게 연속 5득점을 허용하며 2점차로 쫓겼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DB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이후 점수를 벌리지 못했고, KCC에 2번의 공격권을 줬다. 하지만 이정현의 레이업슛과 3점슛이 연달아 림을 빗나가 겨우 이길 수 있었다.
천금의 승리지만 이 감독은 웃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를 잘하다 마지막 상대에 추격 빌미를 제공한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분명히 약속한 수비가 있는데, 집중력이 떨어졌다. 꼭 고쳐야 한다. 공격이야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수비 집중력 문제로 상대에 쉬운 찬스를 내주는 건 고쳐야 한다. 오늘은 그저 이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후반 김종규와 강상재를 동시 투입한 작전에 대해 "우리는 강상재를 포워드로 활용한다. 센터가 아니다. 상대가 지역방어를 섰지만, 상재가 외곽에서 하는 플레이를 연습해왔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