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27)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근육맨'으로 변신했다. 비 시즌 기간 웨이트 훈련을 열심히 해 근육량만 5kg을 늘렸다.
변신은 대성공 조짐이다. 힘이 붙자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되던 타격에서도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리고 있다. 4차례 연습경기에선 타율 5할3푼8리(13타수 6안타)를 기록할 정도.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2시즌 첫 시범경기에서도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김종국 KIA 감독은 박찬호에게 타격에 대한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김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찬호가 몸을 근육형으로 만들어서 왔더라. 살이 찐 것이 아닌 근육량만 늘려서 왔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찬호에 대해 타격이 안좋다고 하는데 내 입장에선 수비와 주루 플레이만 해줘도 팀에 플러스 요인이 많을 것이다. 박찬호도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라며 칭찬했다.
박찬호가 '근육맨'으로 변신하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스스로에 대한 업그레이드다. 다만 김도영이란 1차 지명 내야수가 KIA 유니폼을 입은 것도 박찬호의 생각을 달라지게 만드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찬호가 도영이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스스로 준비를 잘해왔다.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박찬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김도영을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시켰다. 김 감독은 "경기 감각, 타격 밸런스, 수비도 마찬가지로 빨리 적응하려면 한 경기라도 더 나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영이 뿐만 아니라 윤도현 등 신인 선수들이 상대 팀 투수와 한 번 느껴봐야 하고 수비도 체크해야 한다. 두 선수들에게 좀 더 기회를 부여한 이유다. 나머지 선수들이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두 선수는 게임 감각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