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은 KBO리그 3년차다.
지난 2년은 구름 위를 걸었다.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2020시즌에는 15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더 높이 날았다. 16승5패, 평균자책점 3.10을 마크했다.
이닝수도 174⅔이닝에서 177이닝으로 늘었다. 지난 2년간 최고의 외인투수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덕분에 몸값도 대폭 뛰었다. 150만달러였던 연봉이 20만달러 올라 17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뷰캐넌이 장수 외인이 되기 위해선 올해에도 지난 2년과 같은 모습이 필요하다. 특히 타팀 분석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서 뷰캐넌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기관리에 더 신경을 썼다. 코로나 19 여파 때문이기도 했지만,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에 위치한 자택에 외부 피트니스 시설 못지 않은 홈 트레이닝 시설을 구축했다. 사비 10만달러를 들였다.
뷰캐넌은 "나는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길 바란다. 사실 사설 피트니스는 휴일도 운영을 하지 않고 동네에 눈이 많이 오면 이동이 쉽지 않다. 다만 나는 매일 운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사우나도 함께 지었다. 사우나에서 명상을 하면서 멘탈 관리도 했다"고 설명했다.
뷰캐넌이 지난달 5일 팀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실전투구에 나선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뷰캐넌은 15일 등판할 계획이다. 2이닝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뷰캐넌의 어깨는 지난해보다 훨씬 무겁다. 최채흥의 군입대로 5선발이 새 얼굴로 교체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쳐 시범경기까지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는 5선발 자원들이 허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고 있긴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한 투수가 없다. 5선발이 흔들리면 당연히 1선발인 뷰캐넌이 분위기를 전환시켜주거나 연패를 끊어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외인투수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3년 연속 15승 이상이다. 뷰캐넌은 지난달 캠프에서 "포수 강민호도 남았고. 업적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내가 승리를 올린다는 건 팀도 같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한 패배를 줄이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