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승엽 이후 5년만에 다시 KBO 공식 은퇴투어가 치러진다. 그 주인공은 '조선의 4번'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다.
KBO는 14일 올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에 대해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2017년 이승엽 이후 역대 2번째다. 롯데와 부산 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의 자랑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수퍼스타임을 인증받았다.
이대호는 1982년생이다. 프로야구의 역사와 함께 해온 '출범둥이'라서 더욱 뜻깊다.
소식을 접한 이대호는 "나도 오늘 얘기를 들었다. 많이 놀랐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대호는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9개 구단이 나 한명을 위해 신경을 써야한다 생각하니 그만큼 부담감도 있는게 사실이다. 올해 우리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팀이 잘해야 많은 팬분들이 시즌 내내 야구장을 찾아올 거다.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후배들과 힘써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프링캠프 시작 당시 밝혔던 '원정 사인회'에 대해서도 다시금 의욕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나혼자 하는 은퇴식이 아니라 (10개 구단)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 (은퇴투어를 하는)날 보러와준 분들께 사인해드리고, 함께 사진 찍는 시간을 마련해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경써준 만큼 올해 열심히 하겠다. 모두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해다. 팬 여러분들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축하를 보냈다. 서튼 감독은 "수퍼스타가 커리어를 마치는 과정에서 은퇴투어를 한다는 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올해가 이대호에겐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