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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4연승, 전북은 3연패…극과극으로 흘러가는 '현대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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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현대가' 2강의 분위기가 리그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울산 현대가 4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한 반면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으로 대변되는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의 화두는 극명하게 엇갈린 '현대가'의 명암이었다.

울산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15일 포트FC(태국)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울산은 11일 하루 먼저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FC서울이었다. 위기는 있었지만 큰 흐름에는 지장이 없었다. 울산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조영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역전승을 만들었다. 엄원상과 레오나르도가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특히 엄원상까지 골퍼레이드에 가세하면서 아마노, 레오나르도에 이어 '이적생 공격수'가 모두 골 맛을 봤다. 레오나르도는 2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올렸다. 팀을 떠난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웠다.

울산은 12개팀 가운데 4승1무(승점 13)로 유일한 무패 팀이다. 시즌 초반이라 2위권과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지만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서울전에선 전반 6분 만에 포백의 한 축인 김기희가 부상으로 아웃됐다. 홍명보 감독은 신형민을 투입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을 가동했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약 90분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홍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흘렀다.

반면 전북은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과 울산, 홈 2연패에 이어 원정에서도 무너졌다. 올 시즌 승점은 4점(1승1무3패)에 불과하다. 두 자릿수 순위는 경험해 보지 못한 치욕이다. 라이벌 울산과의 승점차는 벌써 9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득점력 빈곤이다. 전매특허인 '화공(화끈한 공격)'을 찾아 볼 수 없다. 최근 3경기 무득점이 전북의 현주소다. 올 시즌 골을 터트린 선수는 송민규와 김보경이 '유이'하다. 일류첸코와 구스타보가 여전히 터지지 않고 있다. 5경기에서 2득점은 전북이라 더 상상하기 어렵다.

'슬로 스타터'로 치부할 수 있지만 전술적으로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김상식 감독은 훈련밖에 묘책이 없다고 하지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이 더 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다음 주말 열리는 6라운드는 A매치 휴식기 전 열리는 3월의 마지막 일전이다. 전북은 19일 김천, 울산은 20일 포항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의 이번에도 반전에 실패할 경우 최악의 상황과 만날 수도 있다. 울산은 2위 포항(승점 10)마저 제압하면 더 큰 날개를 달 수 있다.

두 팀의 운명이 시즌 초반부터 오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