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스트라이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빼앗겼던 아스널이 무려 10년 만에 복수 기회를 잡았다.
영국 '미러'는 13일(한국시각) '아스널이 로빈 반 페르시 이적을 복수할 완벽한 찬스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미러는 '이번 여름, 반 페르시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적을 단행한 10주년이 된다'며 2012년 프리미어리그를 발칵 뒤집었던 빅딜을 조명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아스널이 맨유의 스타를 가로챌 시점이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데뷔한 반 페르시는 2004년 아스널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티에리 앙리,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계보를 잇는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1~2012시즌 3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반 페르시는 돌연 맨유로 떠났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양강 구도 속에 아스널과 첼시가 빅4 각축을 벌였다. 아스널은 3~4위를 맴돌았다. 반 페르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가능한 맨유를 선택한 것이다. 아스널 팬들에게는 배신이나 마찬가지인 이적이었다.
미러는 '반 페르시는 아스널과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필사적이었다. 아스널은 반 페르시를 팔 수밖에 없었다. 이제 아스널은 이번 여름, 마커스 래시포드를 데려와 그 복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실제로 반 페르시를 앞세워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왕좌를 탈환했다. 반 페르시는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반 페르시를 내준 아스널은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올해는 입장이 바뀌었다. 맨유는 29경기 14승 8무 7패 승점 50점으로 4위다. 맨유보다 4경기나 덜 소화한 아스널이 25경기 15승 3무 7패 승점 48점 5위다. 아스널이 4위 싸움에 훨씬 유리하다. 이변이 없다면 아스널이 맨유를 밀어내고 4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탈락하고 아스널이 그 무대를 밟는 것이다.
미러는 '래시포드는 맨유를 떠나고 싶어한다. 아스널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 명확한 전략을 가졌다. 맨시티, 리버풀과 경쟁 가능한 선수단을 만들었다'며 이적을 추천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