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신이 없더라(웃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창원NC파크에 선 나성범의 소회다.
나성범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나성범은 두 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로 홈을 밟았고, 세 번째 타석에선 1루수 직선타를 기록했다.
2013년 NC 창단멤버로 KBO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뛰었던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나성범은 친정팀 NC와의 맞대결을 두고 "타석에 나서는 방향이나 더그아웃 위치, 유니폼, 공격 순서 모든 게 다르니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나성범은 1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긴장되고 정신이 없더라"고 하루 전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창원NC파크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어색했다. 타석에 서니 내가 입었던 유니폼을 투수가 입고 있고, 야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친한 동료들이 서 있더라. 정신이 없고 집중이 잘 안됐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NC 투수 웨스 파슨스는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오자 미소를 띄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성범은 "같은 팀에 있으면 라이브 배팅으로 (동료 투수 공을) 쳐볼 기회가 있는데, 그런 적이 없었다. 어제 처음 상대해봤는데 공이 정말 좋더라. 직구는 곧바로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변화구는 쫓아가기 바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수) 양의지 선배에게 '볼 좋네요' 한 마디 했더니 '좋지?'하고 답이 오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연습경기 기간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던 나성범은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 나성범은 "지금은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 시점까지 100%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