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시장이 올해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정기 공개채용 폐지 추세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주요 대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 확대를 공언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일자리 만들기 의지가 강해 정부와 기업의 일자리 창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 11일 2022년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를 접수 중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중 1만여명을 첨단 산업 위주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현재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2022년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 중이다.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LG그룹이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조직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의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올해부터 연간 약 1만명씩 3년간 3만여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여러 사업 부문별로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이중 1만6000여개의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세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지난 2월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연간 6000여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000여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7000여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밖에 포스코 계열사와 와 현대오일뱅크, 한국도로공사 등이 현재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시 채용으로 전환된 이후 경력직 위주로 모집하던 대기업들이 올해 들어 신입사원을 수혈하고 나서면서 코로나19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채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