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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합류, 1년내내 선발이 없었는데…" 상전벽해 현실→배부른 사령탑 [부산핫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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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년간 선발투수가 없다시피 했는데…"

아직 시즌이 시작도 안했는데 사령탑은 배가 부르다. 황폐화됐던 지난해와는 상전벽해인 선발진 덕분이다.

SSG 랜더스의 창단 첫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에이스 폰트의 고군분투가 빛났을 뿐, 르위키-문승원-박종훈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사령탑 입장에서 주저앉을수는 없는 노릇. 김원형 감독은 신인 오원석을 비롯해 최민준 장지훈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굴해냈지만, 아직 여물지 않은 대체 선발들로 가을야구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마냥 무너지지 않고 저력을 뽐냈다. 가진 전력 이상을 해냈다는 호평도 뒤따랐다.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선발이 너무 많다보니 혹시라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질까봐 노심초사다.

에이스 폰트가 건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노바와 베테랑 노경은을 보강해 젊은 투수들과 함께 두터운 선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이 복귀했다. SK 시절과의 연결성을 한층 확고히 함은 물론, 김광현-추신수-최정으로 이어지는 '어메이징' 수퍼스타 라인업을 구축했다. 문승원과 박종훈도 올여름 복귀가 예정돼있다.

선발 이야기가 나오자 사령탑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1년간 선발투수가 없다시피 했는데…올해는 선발진이 무척 두터워졌다. 김광현이라는 대투수가 오면서 또 선발 중심축을 잡아주니까, 작년에 힘들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될 거 같다. 한동안 축하전화가 정말 많이 왔다. 선수들도 김광현을 굉장히 반기고 있다."

신인 윤태현을 비롯한 어린 투수들의 캠프 성장세도 놀라웠다. 하지만 확실한 1~3선발이 구축되면서 국내 선발진의 자리가 2개로 줄어든 상황. 김 감독은 "결국 가장 좋은 선수 2명이 선발진 들어간다. 연습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긴 했지만, 상대도 백업급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이제 우리나 상대팀이나 1군 선수들이 출격한다.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니까, 앞으로도 맞는걸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멘털을 잘 유지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의 SSG가 '가을야구 컨텐터'의 느낌이라면, 김광현의 합류로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9일 강화 훈련장에 합류한 김광현의 출격 시점은 언제가 될까. 김 감독은 "일단 몸상태는 좋다고 한다. 조금더 체크해보고 시범경기에 뛸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만 답했다. 현실적으로 오는 16일 입단식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자기 커진 기대감이 부담으로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어차피 감독은 부담스런 자리다. 그런 부담감이라면 오히려 좋다"며 활짝 웃었다.

"김광현이 안 왔다 한들 내가 부담 없이 시즌에 들어갔겠나. 1년 시작하는 시점에 다 목표가 있고, 시즌 끝나면 결과가 나온다. 일단 김광현이 오면서 우릴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관심이 높아졌다는게 좋다."

12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은 노경은이었다. 13일은 오원석이 나설 예정이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 정말 몸을 잘 만들어왔다. 후배들이 본받아야한다"고 거듭 호평했지만, 이날 노경은은 3⅔이닝 3실점으로 다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신 이어 던진 윤태현이 1⅓이닝 무실점, 안치홍 이대호 전준우 정 훈을 잇따라 잡아내는 인상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