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더 이상 '라이벌'이라는 표현은 쓰지 못할 듯 하다. 서울 SK가 잠실 라이벌 서울 삼성과의 'S더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제 우승 확정 매직넘버는 '2'로 줄었다. 반면 최하위 서울 삼성은 4연패를 당하며 '시즌 10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103대86으로 대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주무기인 외곽포가 소나기처럼 터져나왔다. 삼성의 수비 약점을 철저히 공략한 결과다. 간판 슈터로 성장한 안영준이 혼자서만 7개의 3점포를 넣는 등 이날 경기에서 SK는 총 1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이 아이제아 힉스(22득점, 10리바운드)와 김시래(24득점, 6어시스트)의 투맨 게임으로 야금야금 쫓아갔지만, SK는 그때마다 시원한 3점포를 앞세워 성큼성큼 달아났다.
1쿼터부터 SK가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전반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시소 게임 양상이었다. 하지만 SK가 14-11로 앞서던 1쿼터 종료 3분20초 전 리온 윌리암스의 2점슛을 시작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안영준과 허일영의 3점슛과 최준용의 2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연속 11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이원석의 3점슛과 김시래의 2점슛, 자유투 1개로 응수했지만, 쿼터 막판 오재현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SK가 28-17로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쿼터에도 SK가 꾸준히 두 자릿수 리드를 이어나갔다. 안영준과 윌리암스가 주로 득점을 담당했다. 삼성은 김시래와 힉스, 임동섭의 외곽포로 득점 맞불을 놨다. 쿼터 막판 점수차가 제법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51-41로 SK의 리드.
3쿼터들어 삼성이 힘을 냈다. 초반 수비가 잘 이뤄진 초반 3분 동안 이원석과 힉스, 김시래의 연이은 득점이 터지며 54-49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SK는 윌리엄스와 최준용이 나섰다. 최준용의 3점슛이 터지며 분위기가 다시 SK로 넘어왔다. 다시 3분여가 지나자 스코어는 68-53, SK가 15점차로 벌렸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의 흐름은 갈렸다. 삼성의 4쿼터 반격은 경기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