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정은원은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선봉장이었다.
리드오프에 서서 폭풍성장을 보였다. 타율 2할8푼3리 140안타 6홈런 39타점. 무엇보다 리드오프가 가장 신경써야 할 출루율은 0.407에 달했다.
정은원이 지난 시즌 다른 타순에 선 건 딱 두 타석 뿐이었다. 6번과 8번 타순에서 한 차례씩 방망이를 돌렸다.
헌데 수베로 감독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2시즌 시범경기에서 정은원을 클린업 트리오 중 5번 타순에 기용했다.
시즌 첫 시범경기이기도 했고, 어색한 타순이어서였을까. 정은원은 이날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수베로 감독의 의중이 궁금했다.
수베로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의 막이 오르면 정은원이 리드오프를 맡게 될 것이다. 정은원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보이면서 19~20% 정도 득점권 상황을 맞았다. 컨택형 타자다. 다만 5번에 배치한 건 노시환 뒤에서 주자 출루가 많은 상황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연 노시환은 지난해 타석에서 30%의 득점권 상황을 맞았다. 노시환-정은원-김태연을 타순에 붙였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개막 이후 정은원이 리드오프로 올라갈 경우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도 변화가 예상된다.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이 지난 시즌 3번 타순에서 괜찮은 모습이었다. 또 5번에서도 칠 수 있다. 터크먼도 3번을 생각 중이다. 시범경기 기간이다. 어떤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