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트래퍼드(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롤 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앞에서 크나큰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1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토트넘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호날두는 손흥민이 닮아가고자 하는 선수다. 언제나 호날두를 롤모델이라고 말하곤 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호날두와 닮아있다. 스프린트와 강력한 슈팅이 주무기다.
이 날 손흥민은 호날두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자 했다. 그러나 의욕만 앞섰다. 분명 좋은 장면도 몇 차례 만들었다. 손흥민은 3-4-2-1 전형의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몇 차례 날카로운 스프린트를 보여주며 맨유 수비진을 위협했다. 스루패스도 잘 찔러줬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벤탕쿠르에 뒤로 내주고 다이어가 헤더로 연결했다. 골문 안으로 빨려가기 전 달롯이 막아냈다.
후반 15분이 아쉬웠다. 케인과 클루세프스키에 이어 손흥민에게 슈팅 찬스가 왔다. 손흥민이 회심의 슈팅을 때렸다. 골문을 비켜가고 말았다. 골을 넣어줬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 26분 토트넘의 두번째 골 상황에서 손흥민은 힘을 보탰다. 케인과 로메로에 이어 볼을 받은 뒤 레길론에게 패스를 잘 내줬다. 레길론이 크로스했고, 이는 매과이어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후 손흥민은 힘을 잃었다. 스프린트는 계속 맨유 수비에 막혔다. 의욕만 앞선 나머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아쉬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는 사이 호날두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12분 엄청난 중거리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38분에는 산초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헤더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해트트릭을 완수한 호날두는 이어 교체 아웃됐다. 7만 6000여 맨유 팬들은 호날두를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이 모습을 손흥민은 아쉽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큰 가르침을 손흥민 가슴에 새기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