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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만큼이나 낯선 K리그2 순위표, 다크호스는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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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낯선 순위표는 K리그1(1부)만이 아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K리그2(2부) 역시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부천FC(승점 7)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신생팀 김포FC(승점 6·4골)가 벌써 2승을 챙기며 4위에 자리해 있다. 반면 승격후보로 꼽혔던 대전하나 시티즌(1골)과 전남 드래곤즈(0골·승점 1)는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가장 낮은 10위, 11위에 머물러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 팀은 단연 '경남FC'다. 경남(승점 6·6골)은 부산 아이파크, 안양FC를 연파하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사실 경남은 개막 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악재가 더 많았다. 백성동 임민혁 김동진 등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이렇다할 지도력을 보이지 못한 설기현 감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컸다. 경남은 지난 2년간 스쿼드 만큼은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두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다.

2022시즌은 다른 그림이다. 설 감독 부임 후 이어진 슬로스타터 이미지를 끊는 모습이다. 개막전에서 서울 이랜드에 0대1로 패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어진 부산전에서 0-2로 뒤지다 3대2 대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꾼 경남은 '우승후보'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도 3대2로 이겼다.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 결과까지 챙기고 있다.

경남은 이번 시즌 짧은 패스와 극단적인 공격을 강조하는 이른바 '설사커' 대신 직선적이고, 실리적인 축구로 전환을 꾀했다. 초반 이런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설 감독은 윌리안, 에르난데스 두 외국인 공격수를 최전방에 포진시킨 뒤, 한 번에 전환하는 패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벌써 세 골을 넣었다. 3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는 공격은 합격점이다. 문제는 수비인데, 사실 경남은 지금 잇몸으로 싸우고 있다. 우주성 김영찬 배승진 등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설 감독은 "겨우내 수비 조직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들이 복귀하면 수비는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이 이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경우, 승격 레이스는 또 다른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