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세계를 놀라게 한 '이도류(투타 병행)'의 주인공.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놀라운 스피드를 잊곤 한다.
오타니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시즌 MVP부터 커미셔너 역사적 공헌상까지, 메이저리거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한몸에 안았다.
비록 소속팀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오타니 개인은 타자로 46홈런 100타점, 투수로 9승2패(선발 23경기) 130⅓이닝 평균자책점 3.18 삼진 156개를 따냈다. 이미 100년전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를 뛰어넘었다 일컬어지는 위대한 업적이다.
그 와중에 무려 26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킨 점이 눈에 띈다. AL 5위, 양대리그 통합 8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타격 후 1루로 달려나가는 속도도 대단하지만, 주자로 나갔을 때 빠른 스타트와 더불어 긴 다리로 가속을 붙여 2, 3루를 돌아 질주하는 모습은 팬들의 눈에도 무척 빨라보인다.
과연 오타니의 스피드는 어느 정도일까. 팀동료 패트릭 산도발은 MLB네트워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측정해보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못지 않다"고 밝혔다.
산도발은 "2년전 프리시즌에 팀에서 30야드(약 27.4m) 스프린트 측정을 했다. 당시 오타니의 전력질주 속도는 약 23마일(약 37㎞)였다"고 말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속도다. 볼트가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경기선수권 100m에서 9초58의 세계신기록을 세울 당시 평균 속도는 23.35마일(37.5㎞)다. 당시 볼트의 최고 속도는 44.75㎞였다.
볼트의 기록과 비교하면 뛰는 환경이 다르고, 거리 역시 ¼ 가량에 불과하다. 다만 오타니의 스피드가 생각 이상으로 '정말 빠르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