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에서도 경기 중 160km를 볼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가 지난해 던졌던 160km를 향해 순항 중이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15일 팀에 합류한 뒤 계획된 피칭 스케줄대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10일 만에 첫 불펜 피칭을 했고, 보름 뒤인 9일 첫 라이브 피칭을 가졌다.
이날 수아레즈는 주전 타자들에게 안타 1개(김지찬)만 허용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수아레즈는 "첫 라이브였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구종들을 던져봤는데 구속이나 제구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25개는 주자가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와인드 업으로 던졌다. 다음 25개는 주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셋 포지션으로 던졌다. 포수 김태군과 호흡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수아레즈는 구속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구단에서도 수아레즈에게 바라는 점은 부상없이, 평균 6이닝 이상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기다.
그래도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수아레즈였다. 일본 언론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신 타이거즈 소속이던 동생 로베르토가 먼저 직구 최고 163km를 찍자 야쿠르트 스왈로즈 소속인 수아레즈가 160km를 뿌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60km를 던진 '형제 투수'로 기록됐다.
수아레즈는 "구속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과 몸을 만드는 것이 야구선수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노하우에 대해선 "최대한 집중을 해서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수아레즈는 시범경기에 적어도 두 차례 정도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3이닝 최대 60구를 시작으로 100구를 던질 수 있는 몸 상태임을 증명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KBO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160km를 수아레즈가 보여줄 수 있을 지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