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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쉰' 토트넘은 '맨시티급'이다…챔스 진출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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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토니오 콘테 체제의 토트넘의 특징은 푹 쉬어야 좋은 퍼포먼스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8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5대0 쾌승을 거뒀다.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4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했다.

지난 2일 미들즈브러와의 FA컵 16강전을 치른 뒤 5일간의 휴식기를 거친 토트넘의 경기력은 올시즌 가히 최고라고 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에버턴을 챔피언십 클럽으로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토트넘의 이런 패턴은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콘테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11월 3일 이후 5일 이상 쉰 경기에서 따낸 평균 승점이 2.7점에 달한다. 6경기를 치러 5승 1무를 따냈다. 선두 맨시티와 동률이다. 5일 이상 쉬었을 때의 토트넘은 감히 '맨시티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 6경기 중에는 맨시티를 3대2로 꺾은 경기도 포함됐다.

다만 맨시티는 5일 미만 2~4일 휴식 후 치른 경기에서 똑같은 평균 2.7점의 승점을 땄다. 휴식 기간과 상관없이 일정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건데, 여기선 토트넘과 차이를 보인다.

토트넘이 2~4일 간격의 경기에서 따낸 평균 승점은 1.4점에 불과하다. 5일 이상 휴식을 취했을 때와는 평균 승점이 1.3점이나 차이 난다. 1.4점은 탑7 클럽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첼시와 동률이다.

리버풀, 맨유, 웨스트햄 등은 덜 쉬어야 진가가 나오는 반면, 토트넘은 첼시, 아스널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힘을 내는 특징을 보였다. 공교롭게 토트넘, 첼시, 아스널은 모두 런던 클럽이다.

이에 대해 콘테 감독은 에버턴전을 마치고 "우리가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많아지면 우리와 경기를 하는 게 다른 팀들에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며 "2~3일만에 경기를 준비하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내가 이 팀과 함께 프리시진을 보내지 않았다는 걸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의 이러한 성향은 유벤투스, 첼시, 인터밀란 사령탑 시절에도 나타났다. 세 팀에서 모두 리그 우승을 따낼 정도로 장기 레이스엔 강하지만, 유럽클럽대항전에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유럽 대회를 포기한 시즌도 있었다.

이러한 특징이 남은시즌 토트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토트넘은 컵대회에서 모조리 탈락해 온전히 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다. 콘테 감독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좋은 소식은 앞으로 브라이턴과 아스널전을 빼면 대부분의 경기가 적절한 휴식을 치른 상태에서 치러진다는 거다. 당장 다음 경기인 맨유전도 에버턴전으로부터 5일 뒤인 13일에 열린다. 콘테 감독이 두 경기 연속 충분한 휴식을 취한 건 부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이후 첫 연승을 기록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