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 파트너' 해리 케인(29·토트넘)이 티에리 앙리(45)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기록을 넘어섰지만, 그렇다고 '아스널의 킹'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케인은 8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1~2022시즌 EPL 28라운드에서 개인통산 175골과 176골을 연달아 쏘며 175골을 기록한 앙리의 기록을 넘어 통산 득점순위 6위에 올랐다.
케인의 업적이 조명을 받는 가운데, 현지에선 케인과 앙리를 비교하기에 열심이다. 각각 '런던 라이벌'인 토트넘과 아스널의 간판이란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기삿거리로 여겨지는 모습이다.
케인은 EPL 270경기에서 176골, 128분당 1골을 넣었고, 앙리는 258경기에서 175골, 122분당 1골을 기록했다. 도움은 앙리가 74개로 케인(37골) 보다 많다.
득점상 기록은 앙리가 4회, 케인이 3회다. 케인의 나이와 현재 폼을 고려할 때 은퇴할 때까지 경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케인은 '두 가지 기록' 만큼은 아직 앙리를 넘보지 못하고 있다. 바로 EPL 우승 트로피와 PFA(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수상 이력이다.
앙리는 1999년부터 2007년, 2012년 아스널에서 뛰며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크랙'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두 차례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케인은 아직 리그 우승과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했다.
케인이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때, 비로소 앙리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 토트넘 공격수인 테디 셰링엄은 에버턴전을 지켜보며 후배격인 케인에게 "토트넘을 떠나라"고 조언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