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일주일간 올 스톱 여자배구, 20일 만에 돌아온 남자배구' 배구 코트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배구 V리그 남자부 리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2월 14일부터 3월 4일까지 일시 중단됐다.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 선수단을 시작으로 모든 구단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리그 운영이 불가능했다.
2개 구단 이상에서 최소 엔트리 12명 이상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리그를 일시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었던 코로나 휴식기를 마친 남자배구가 20일 만에 재개됐다. 6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한국전력은 22일 만에 경기에 나섰고, 현대캐피탈도 21일 만에 리그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은 코로나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선수들의 자율에 맡겼던 마스크 착용은 아직 절대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알아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그동안 선수들은 훈련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 도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마스크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온 리그 경기에서 대다수의 선수들은 경기 도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펠리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펼쳤다.
배구는 높은 점프 동작과 연속되는 플레이로 긴 호흡이 필요하다. 마스크가 갑갑할 수 있지만 서로의 안전을 위해 경기 도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배구는 3주 동안 시즌이 중단되면서 모든 일정이 뒤로 늦춰졌다. 남은 일정이 빡빡해졌다. 플레이오프 등 포스트시즌 일정도 축소됐다.
여자배구도 현대건설과 GS칼텍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각 구단에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한차례 중단된 리그는 3월 6일부터 13일까지 또다시 2차 브레이크 기간을 갖는다. 코로나 여파로 두 번이나 리그가 중단된 여자배구도 리그 단축과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코트에 돌아온 남자부 선수들은 리그 파행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력보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리그가 또다시 중단된다면 모든 게 소용없기에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승부 속에도 배구 코트의 풍경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