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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해 달렸노라" 우크라이나 첫날 金3개 '투혼의 1위'[베이징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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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첫날부터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조국에 뜨거운 희망을 안겼다.

우크라이나는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경기 첫날인 5일 참가국 중 가장 많은 금메달 3개를 획득해 최다 금메달을 기록했다. 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포함, 총 7개의 메달을 따내며 8개를 기록한 개최국 중국(금2·은3·동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의 메달은 모두 바이애슬론에서 나왔다. 메달을 딴 선수들은 하나같이 '평화'와 '반전'을 외쳤고, "조국에 바치는 메달"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선수 20명, 가이드 9명 등을 비롯해 임원·관계자까지 54명이 폭격 위험과 피난 행렬로 인한 혼란을 뚫고 지난 2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입성 직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단의 출전이 금지됐다.

우크라이나는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 참석했고, 경기가 시작된 첫날부터 희망의 메달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우크라이나의 첫 메달은 장자커우 국립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나왔다. 타라스 라드가 19분09초00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금메달은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입식 6㎞에 출전한 그리고리 보브친스키가 따냈다.

보브친스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전 세계가 매일, 언제나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을 듣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기 전 우크라이나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쟁과 조국, 국민, 대통령을 생각해야 했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스포츠를 사랑하지만, 오늘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미래의 삶을 위해 뛰었다. 제발 전쟁을 멈춰 달라.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호소하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를 위해 뛰었다. 조국을 위한 우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6㎞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옥사나 쉬시코바도 "경기 전 가족과 친척, 우크라이나의 모든 이들을 생각했다. 오늘의 경기와 승리는 그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단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한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부문에선 금·은·동메달을 모두 우크라이나가 휩쓸었다. 금메달을 딴 비탈리 루키야넨코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있는 친척들에게 응원을 전한 뒤 "우리의 도시들을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이 메달을 바친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도 이날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에 출전한다. 우크라이나는 4년전 평창패럴림픽에서도 노르딕스키에서만 금메달 7개를 휩쓸었고,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를 포함, 종합 6위에 오른 동계 종목 강국이다. 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