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계도 전쟁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 속에서 'NO WAR' 티셔츠를 입기를 거부한 선수가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터키 2부 소속 에르주룸스포르에서 뛰는 센터백 아이쿠트 데미르(33)는 지난달 27일 앙카라귀쥐와의 터키 2부 26라운드를 앞두고 에르주룸스포르 구단이 행한 전쟁 반대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반대하는 뜻을 담아 "전쟁 반대" 티셔츠를 입었지만, 데미르만은 평상시대로 유니폼 차림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일부팬들은 '러시아의 침략을 지지하는 거냐'는 식의 비판을 쏟아냈다.
데미르에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무슬림 신자인 그는 경기 후 터키 '풋볼 아나톨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에선 안타깝게도 매일 수천명의 사람이 죽는다.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데미르는 이어 "중동 박해를 무시하던 사람들이 지금 유럽에서 이런 일(연대)을 하고 있다. 그런 셔츠는 그 나라(중동)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데미르는 네덜란드 태생으로 NAC, 엑셀시오르 등에서 뛰다 2009년부터 터키 리그에 몸담고 있다. 터키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쳐 2013년 A매치에 데뷔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