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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던지고 싶다" 욕심내도 될까요? 153㎞ 슈퍼루키의 남다른 1군 접근법[SC핫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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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내부적으로도 혼선이다. 그만큼 거물 루키라는 방증이다.

한화는 27일 수베로 감독의 한마디로 인해 혼선을 빚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다음달 1일 대전에서 열리는 청백전에 문동주가 퓨처스 팀 선발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슈퍼루키의 첫 실전 등판.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는 불과 반나절도 안돼 '착각'으로 판명됐다.

한화 측은 "실전 경기 등판이 아닌 불펜 피칭"이라고 부랴부랴 수정했다. "100%가 되면 라이브피칭 없이 바로 실전피칭을 하기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동주는 현재 90%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1일도 90%의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 100% 불펜 피칭과 실전 등판은 서두르지 않고 그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내부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해프닝. 수베로 감독은 여권 재발급 지연으로 최근에야 뒤늦게 캠프에 합류했다. 미국에 머물면서도 거제 캠프와 소통을 했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주위를 살짝 당혹케 한 작은 사건이었다.

문동주는 지난 24일 불펜 피칭에서 90% 힘만으로도 최고 시속 153㎞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20구를 던진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무려 150㎞에 달했다. 섞어 던진 변화구 제구도 훌륭했다.

사실 이 정도 페이스면 개수의 문제일 뿐 실전 등판도 충분히 가능하다. 수베로 감독도 문동주의 실전등판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팀의 10년 미래의 준비 과정을 구단은 서둘러 앞당길 생각이 없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리해 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시킨다는 장기 플랜. 실전 등판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는 이유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루키에게 데뷔전 기억은 중요하다.

긍정적인 좋은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과정'을 통해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문동주는 최근 캠프에 복귀한 수베로 감독과 영상 통화를 했다. 1군 사령탑과의 첫 대면.

팀의 스케줄에 따라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1군 행 시점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던 문동주. 수베로 감독과의 통화가 슈퍼루키의 숨겨둔 승부욕을 자극했다. 그는 "얼마 전 수베로 감독님과 영상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전에서 피칭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 제 페이스를 유지하자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이자 라이벌 박준영이 이달 초 거제 1군 캠프에 발탁됐지만 문동주는 담담했다. "(거제 캠프에 합류한) 류현진 선배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제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몸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드시 1군에 올라갈 거란 확신이 있기에 누를 수 있는 조바심과 여유. 단기 레이스가 아닌 마라톤 호흡으로 1군에 접근해 가는 슈퍼루키의 발걸음에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