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이겨내는 건강한 청소년 스포츠' 2021~2022년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이 8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대한체육회가 2019년부터 개최해온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이하 청스한)'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원팀'으로 함께 출전해, 우정과 추억을 쌓는 특별한 형식의 대회다. 학생선수는 경쟁, 성적 위주의 기존 대회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스포츠를 즐기고, 일반학생은 탁월한 '선수 친구'를 통해 눈부신 기술과 스포츠 정신을 함께 배운다. 학생도 선수도 모두 행복한 스포츠 한마당, '청스한' 3년차의 8개월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돌아가고, 때로는 길을 내며 뚜벅뚜벅 갈 길을 걸어갔고, 완주에 성공했다.
▶코로나를 이기는 청소년 스포츠
2019년 첫 시도부터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청스한'은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악재 속에서도 멈춰서지 않았다. 대한민국 미래 세대들에게 스포츠란 아무리 힘들어도 가야할 길이라는 사명감으로, 대한체육회와 시도 체육회, 각 종목 협회는 길을 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멈춰선 안된다는 학교, 지자체, 체육회의 열정과 의지가 통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베이스볼5', '5인제 하키', '4인제 배구' 등 작은 종목들을 적극 개발했고, 힙합댄스, 자전거 등에선 비대면 경기 방식도 적극 도입했다. 모든 현장에서 아이들을 위한 코로나 철통 방역은 기본이었다.
대한체육회는 또 코로나 확산으로 대회를 치르지 못한 시도, 종목 단체를 위해 사업 기간을 2월 말까지로 연장했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스노보드 등 동계종목 '청스한'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겨울까지 스쿼시, 세팍타크로 등 열정적인 회원종목단체들이 주관한 12개 대회에 1163명, 시도체육회가 개최한 16개 대회에 2548명이 참가해, 일반학생 2531명, 학생선수 1180명 등 총 3711명의 청소년들이 스포츠 한마당을 즐겼다. 코로나 시대, 맘껏 달리고 싶은 아이들에게 '청스한'은 위안이자 숨통이었다.
2021~2022년 '청스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주무부서인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 민성식 부장은 "코로나 확산 및 방역 지침 강화로 일부 대회가 취소돼 매우 안타까웠다"면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시스템 속에 미래 세대들을 위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해주신 시도체육회 및 회원종목단체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 일상이 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 올해도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의 취지대로 학생선수와 참가학생들의 교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 모두가 더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고민해 더 나아지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체육시간 더 많아졌으면…" '청스한' 아이들이 말하는 스포츠의 가치
눈으로 확인되는 외형적 발전보다 중요한 건 '청스한'의 주인공이자 수용자인 아이들의 생각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8월2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UCC, 수기, 그림 공모전을 진행했다. 참가 청소년, 심판, 운영요원, 지도자, 교사, 학부모, 시청자 등 '청스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했고, U-12, U-15, U-18, 일반 부문에서 수상작이 엄선됐다.
수기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신)수연이(15·서울외국인학교)는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축구 골키퍼로 뛰며 느낀 편견의 시선,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을 통해 느꼈던 통쾌함과 대전광역시 청소년스포츠한마당에 참가한 '천마FC10B' 10세 축구소년들의 '원팀' 팀워크를 보며 느낀 감동을 담아냈다. '스포츠에 늘 좋은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믿어주고 함께하는 팀원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경기에 몰두하면 U-17 여자월드컵 대표팀, 천마FC 10B팀과 같은 기적같은 성취의 순간이 일상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 또 스포츠 경기를 할 때만큼은 성별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가 남녀 선수에게 주어지고 철저히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중략)나는 미국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며 생활해본 경험이 있다. 처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때 스포츠를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었다 현대사회의 많은 갈등과 생각의 벽을 허무는 데 있어 스포츠만큼 유용한 수단이 있을까?'라고 썼다.
학교 축구, 농구팀 대표로 활약중인 수연이는 "여자축구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정리해보려 했는데 마침 공모전 소식을 듣고 청소년스포츠한마당과 접목한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함께하는 '청스한'에 대해 "선수들로부터 기술뿐 아니라 멘탈, 태도, 리더십 등 많은 것을 배울, 정말 좋은 기회"라고 공감했다. "미국의 '운동부 주장'은 단순히 운동을 잘한다는 것뿐 아니라 학업, 태도, 인성, 리더십을 모두 갖춘 학생으로 공인받는다"면서 "우리나라는 운동의 가치를 공부로 막는 것같다"고 아쉬워 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중학교 이후엔 운동을 안한다. 학원 끝나면 밤 10시다.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축구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공부도 더 잘되고, 체력도 좋아진다.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스터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고3' (강)민승이(18·대가야고)는 '스포츠맨십'이라는 타이틀로 '청스한'을 통해 본 스포츠의 가치를 담아냈다. 장래희망이 미술치료사인 민승이는 "수상 문자를 받고 꿈만 같았다"며 활짝 웃었다. 농구, 배구, 테니스, 축구 등 '청스한' 종목들의 역동적 이미지를 배경으로 2명의 선수가 손을 꼭 맞잡은 장면, 넘어진 상대를 일으켜세우는 모습, 응원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그려넣었다. "스포츠는 경기 전후 늘 상대와 악수를 한다. 스포츠맨십을 말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 악수가 딱 떠올랐다"고 했다. 민승이 역시 100m를 13초에 주파하고, 탁구를 즐기는 '체육소녀'다. "체육을 좋아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시간이 줄어든다. 고3은 체육수업이 일주일에 1시간뿐이다. 코로나도 심해지고, 다들 스마트폰을 하다보니 예전보다 운동시간이 더 줄어든다. 공부도 체력싸움인데 너무 아쉽다"고 마음을 털어놨다.
아이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코로나를 이기는 청소년 스포츠의 길, 아무리 힘들어도 멈춰선 안될 이유가 아이들의 말과 글 속에 있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대한체육회, 2021~2022 청소년스포츠한마당 UCC 공모전 수상작>
◇UCC(동영상)
[U-18]▶최우수상: 류재환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이란?' ▶우수상: 최진원 '변신' ▶장려상: 강두울 팀 'ASTROHIGH 배구 4인제 대회'
[일반]▶최우수상: 차현균 '롤러스포츠 청소년스포츠한마당' ▶우수상: 박수정 '청소년스포츠한마당 달리랑 함께해요!' ▶장려상: 정진현 '우리는 배구팀피플'
◇수기
[U-15]▶최우수상: 신수연 '원팀의 기적을 이루어가는 우리 사회를 위하여' ▶우수상: 허정훈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장려상: 하태준 '마음을 움직이는 세팍타크로'
[일반]▶최우수상: 홍은결 '차가운 공기 속, 피어나는 뜨거운 호흡'
◇그림-포스터
[U-12]▶최우수상: 전 설 '우리 함께' ▶우수상: 한소정 '함께하는 어울림 청소년스포츠한마당'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장려상: 하태준 '마음을 움직이는 세팍타크로'
[U-15]▶최우수상: 하형은 '이기고 나아가는 청소년 스포츠' ▶우수상: 송수빈 '한국인의 스포츠' ▶장려상: 신현서 '스포츠 퍼즐'
[U-18]▶최우수상: 강민승 '스포츠맨십' ▶우수상: 하수연 '그 순간 우리들' ▶장려상: 강지윤 '빛나는 우리들의 꿈'
[일반]▶최우수상: 박수정 '모두의 축제, 청소년스포츠한마당' ▶우수상: 조경훈 '뜨거운 열정, 우리 다시 하나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