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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g 말라깽이 무명선수, 어떻게 780억짜리 스타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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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리버풀에 입단해 연일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는 루이스 디아스(25)의 스토리가 큰 울림을 던진다.

콜롬비아 대표팀 윙어인 디아스는 지난달 이적료 4900만파운드(약 789억원)에 포르투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며 큰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디아스는 처음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016년, 고향팀인 콜롬비아 바랑키야 프로팀에 입단하기 전까진 50kg에 불과했던 말라깽이 윙어에게 누구도 큰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디아스의 두 번째 클럽인 아틀레티코 후니오르의 옥타비오 리베라 유스팀 디렉터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콜롬비아의 수많은 젊은 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절한 발육 조건을 갖추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리베라는 "디아스는 매우 말랐고 힘이 부족해 경합에서 자주 졌다"고 돌아봤다.

2017년 초, 고산지대인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수다메리카노(남미 U-20 대회)에 콜롬비아 U-20 대표로 차출됐을 때에도 디아스에 대한 우려가 컸다. 깡말랐던 디아스가 25일간 9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대회를 소화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대표팀 주치의 사이에서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재능만큼은 타고났던 디아스는 이러한 우려를 실력으로 불식시켰다. 바랑키야에서 1년간 몸무게를 50kg에서 58kg까지, 대략 10kg를 찌웠다. 갑작스런 체중 증가는 선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운좋게도 바랑키야와 후니오르에는 그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줄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성장한 디아스는 2019년 전세계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이는 FC포르투에 입단했고, 콜롬비아 대표팀에서도 중용받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디아스의 첫 A매치 득점은 2019년 3월 열린 한국전이었다.

포르투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디아스를 빅클럽이 가만히 내버려둘리 없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과 리버풀의 관심을 받았다. 토트넘행이 유력시됐으나, 뒤늦게 참전한 리버풀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디아스는 차원이 다른 공간 침투 능력을 통해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디오고 조타 등 기존 리버풀 공격진에 쏠린 부담을 덜어주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만족감을 끌어냈다.

리베라는 "그의 성공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묻는다면 겸손함, 아무 불평이나 요구없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클롭 감독은 "디아스는 성공에 목마른 선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