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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예상 깬 막내구단, 고정운 감독과 김포의 초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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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누가 우리의 승리를 예상했을까 싶다."

K리그 '막내구단' 김포FC의 시즌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K리그2(2부 리그) 강호로 꼽히는 팀들을 줄줄이 물리쳤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FC는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김포는 개막전에서 지난해 K리그1에서 뛰던 광주FC를 제압했다. 이번에는 전남을 잡았다. 전남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K리그2 소속 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개막 전 예상을 깬 레이스다. 김포는 지난해까지 세미프로 K3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K3리그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포는 올해 K리그2 무대를 통해 프로에 도전장을 내민 막내구단이다.

김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대거 영입에 나섰다. 다만, 올해 김포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어떻게 보면 이전에 속해 있던 프로팀에서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다. 고 감독이 개막 전 "프로팀에서 온 선수들에게 팀이 자신을 버렸던 것을 후회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우리 팀에 와서 기량을 마음껏 펼쳐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꼭 과거 지도자, 구단 관계자에게 잘 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김포에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고 감독은 선수들의 땀을 믿었다. 그는 "(힘들었던)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면 반드시 반등할 수 있다. K리그에 있었던 선수들이라 기량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부분만 채워진다면 비싼 선수들 못지않게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고 감독의 바람처럼 김포 선수들은 개막 두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달렸다. 광주와 전남을 연달아 제압했다. 막내구단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고 감독은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줄곧 "누가 우리의 승리를 예상했을까 싶다. 물론 나는 선수들을 믿고 있다. 겨울에 훈련한 것이 있다. 그 부분에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과 선수 이름값에서 부족하다. 조직력을 더욱 단단히 갖춰야 한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아직 정돈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K리그2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러서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포는 3월 6일 부천FC와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