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선수 대표로 노사협상을 이끌고 있는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가 최근 포르쉐 스포츠카를 몰고 나타난 게 논란이 되는 모양이다.
노사 양측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에서 3일 연속 만나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슈어저는 노조 집행 분과위원회 선수대표(players representative) 자격으로 협상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브루스 마이어 노조수석교섭위원과 함께 이번 협상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3일째 협상이 열린 지난 24일 슈어저는 포르쉐 스포츠카를 몰고 협상장에 나타났다. 한데 주요 매체들이 슈어저가 스포츠카를 타고 와 노사 협상에 임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슈어저의 집은 로저딘스타디움에서 3마일 거리로 매우 가깝다.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이날 제목으로 '맥스 슈어저가 MLB 락아웃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포르쉐를 타고 등장했다(Max Scherzer arrives in Porsche as MLB lockout talks resume)'고 전해 슈어저의 차에 관심을 쏟았다.
이를 두고 슈어저가 고가의 스포츠카를 타고 노사협상에 참석한 게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선수 대표의 모습으로 적절한가를 문제삼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지 여론이나 분위기는 해당 매체들의 과한 반응이란 입장이 대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포르셰를 갖고 있는데 그럼 자전거를 타고 와야 했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슈어저는 97마일 직구를 그가 원하는 곳으로 묵직하게 던질 수 있기 때문에 포르쉐를 탈 수 있는 것이고, 딕 몬포트(콜로라도 로키스 CEO)는 케네스 몬포트의 아들이라 포르쉐를 타는 것'이라고 했다. 각자 능력에 따라 차를 타는 것이란 얘기다. 슈어저는 지난해 연봉이 3450만달러였고,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4333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팬매체 팬사이디드는 25일 '맥스 슈어저가 포르쉐를 타고 갔다는 게 이상한 이유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목요일 노사협상 보도가 어처구니없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협상 자체 때문이 아니라 차 때문이었다'며 '주요 미디어가 MLB가 또다시 시즌 축소의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이번 협상의 주요 인물인 슈어저가 포르쉐를 몰고 다닌다는 사소한 것에 집중하며 정신을 잃은 모습이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어 '프로 선수가 화려한 스포츠카를 갖고 있는 걸 자기과시나 겉치레로 여긴다면, 스티브 코헨과 같은 노조의 협상 상대들이 억만장자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뭐라 할 것인가'라며 '슈어저는 그의 탁월한 기술(elite skill)로 돈을 벌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