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대졸 신인 김재혁(23)은 어릴 적 육상대회 100m에 출전할 정도로 달리기가 빨랐다.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재혁은 "제주남초 5학년 때 도 대회 성격인 아마추어 육상대회 100m에 출전했었다. 결승에선 6위인가 했는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야구를 하다가 대회에 나가라 해서 뛴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빠른 주루가 강점이다. 김재혁은 "대학 시절 스카우터들께서 타석에서 1루까지 도달 시간이 가장 빠르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 설명했다. 동아대 리드오프로 활약한 김재혁은 지난해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도루왕에 등극하기도.
'준족'임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 김재혁은 "강봉규 외야 수비 코치님께서 스타트 연습과 상대 투수의 습관을 알려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1군에서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는 것이 김재혁의 바람.
관건은 방망이다. 프로에서 얼머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호타준족'이 될 수 있다. 대학 때는 '호타준족'이었다. 지난해 대학 무대에서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6푼6리(58타수 27안타) 4홈런 2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은 무려 0.845. OPS가 1.136에 달했다.
그는 "나는 거포가 아니라 중장거리 스타일이다. 홈런은 크게 욕심내지 않고 정타를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희망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 22일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좌측 폴대를 강타하는 홈런을 때려낸 것. 비공식이지만, 프로 팀 입단 이후 첫 홈런을 장식했다. 김재혁은 "연락이 많이 왔다. 코치님들께서 눈여겨 봐주셔서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기술적인 건 아직까지 말씀 안하시지만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잘해서 프로에 왔기 때문에 '해보기 전에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지난해 초반까지도 송구 입스가 있었다. 그는 "고교 때 내야수로서 송구 입스가 있었다. 대학 진학 이후 팀 사정상 내외야를 병행했는데 송구가 좋지 않아 대학 4학년 때 완전히 외야수로 전환했다. 외야수가 되니 송구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었다"고 고백했다.
제주도 출신인 강민호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김재혁은 제주도 출신 프로야구 선수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내가 프로에서 잘해야 '제주도에도 좋은 선수가 있구나'라고 알려질 것이다. 제주도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