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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나만 잘하면 돼"..'꽃달' 강미나, '가수 출신 연기자' 벗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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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이오아이(I.O.I)와 구구단 출신 배우 강미나가 '가수 출신 연기자'의 꼬리표를 벗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김아록 극본, 황인혁 연출)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최고 시청률 7.6%(4회,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강미나는 '꽃달'에서 사랑에 진심인 병조판서 댁 무남독녀 한애진을 연기하며 조선판 직진녀의 매력을 뽐냈다. 언뜻 보기엔 낭군의 외모만 중시하고 사랑 타령을 하는 철부지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여자라는 이유로 수많은 제약을 받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는 인물. 이 때문에 본인의 낭군을 이왕이면 잘생긴 인물로 직접 선택하고 싶어하고, 이표(변우석)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 고백하는 모습도 그려냈다. 또한 세자빈으로 등극하는 등 이표와의 러브라인과 강로서(이혜리)와의 워맨스를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강미나는 24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첫 사극이다 보니 그만큼 욕심이 컸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강미나는 첫 사극 속 자신의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의 79점으로 책정하기도. 촬영을 할 때 '더 할 수 있었는데' 싶었던 아쉬움이 방송 후에도 남으며 남은 21점의 점수를 다음 작품들을 통해 착실히 채워나가겠다는 다짐까지 하게 됐다.

한애진과의 첫 만남을 회상한 강미나는 "처음 받은 대본은 2회 분량이었는데, 한애진이 많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감독님을 봬러 갔을 때 애진이에 대해 한 시간 반을 수다를 떨었다. '왜 애진이가 여기서 물건을 훔치죠?'하면서 궁금해했고, 너무 독특하고 조선시대에 없을 법한 캐릭터 같다고 하면서 감독님과 '쿵짝'이 잘 맞아 수다 타임을 가졌다. 감독님을 믿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고, 그래서 바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렇게 강미나가 만들어간 한애진은 금지된 세상에 대한 반기를 내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선판 MZ세대'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강미나는 "그 말에 되게 공감을 한다. '꽃달'을 촬영하고 연기하며 제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이기도 했다. 연모하는 마음,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을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애진이는 행동으로 실천해내는 것들이 너무 멋있었다. 자기가 가진 모습들을 포기하고도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실천하는 것이 멋있었고 그 마음에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현장은 또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직립보행의 역사'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변우석과 재회했고, 연기 대선배인 유승호, 가요계 선배인 이혜리와 함께하며 연기를 맞춰나갔다. 특히 이혜리는 강미나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강미나는 "'혜리 님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니가 언니로서, 선배로서, 친구로서 되게 많이 챙겨주고 드라마 하면서도 '힘든 것 없느냐'고 물어봐주고, 위로도 되어주고, '이렇게 하면 네가 더 잘 나올 거야'라고 가르쳐주기도 해서 힘이 됐다"고 밝혔다.

주변의 칭찬도 이어졌다.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의 활동을 함께했던 김세정도 응원의 말을 매일같이 남겨줬단다. 강미나는 "'꽃달' 7~8회가 끝나고 전화가 가장 많이 왔었다. '너무 좋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김)세정 언니는 '미쳤어. 너무 귀여워'라고 매일 전화 해주고 얘기해줘서 힘이 됐다. 그리고 댓글 중에 '애진이 빨리 세자빈 돼라'라고 하는 댓글이 있었는데, 작품에 몰입해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20세기 소년소녀'(2017)의 한예슬 아역으로 연기에 데뷔했던 강미나는 어느 덧 6년차 배우로 접어드는 중이다. 그동안 '호텔 델루나', '계룡선녀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꽃달'을 통해서는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미나는 "연기자로서 데뷔는 '20세기 소년소녀'였지만, 이제야 홀로 서기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그때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런 부분에서 성장을 한 것 같고, 앞으로는 TV를 보고 은연 중에 '쟤 누구야? 진짜 괜찮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2월 구구단의 해체로 인해 완전히 배우로 전향한 강미나는 멤버들과의 재결합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이미 가수로서 먼저 빛을 보였던 강미나이기에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 역시 당연하게 따라 붙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한 과정 역시도 긍정적으로 이겨내고 있는 그다.

강미나는 "제가 연기를 시작했을 초반에도 그렇고,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표현에 대해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을까 봐 걱정한 부분이 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있고, 그렇게 생각이 나지도 않는다. '내가 잘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내가 잘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그게 상관이 있나? 내가 잘하면 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현장에 가면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시고, 저도 제가 저만 잘하면 된다고 저에게 주문을 계속 걸고 있다. 전에는 신경을 많이 썼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전달을 잘 할까?'를 더 많이 고민한다"고 말해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강미나는 현재 KBS 2TV 새 드라마 '미남당'을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